Bookmaking Project 2014 2014년 7월 2일(수) ▶ 7월 31일(목) 후원서울시 / 서울문화재단 /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참여작가배종헌, 양정욱 전시형식책, 드로잉, 오브제 닻프레스 갤러리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71 CS Plaza B102 닻프레스 (우 143-822)TEL. 02. 447. 2581 개관시간 : AM9 ~ PM5 / 월 ~ 금관람료 : 무료 ※ 대중교통안내지하철 2호선 강변역 도보7분 책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지속되어온 대중매체로서 인류의 지식와 사유를 주고받는 수단이 되어왔다. 또한, 현대예술의 영역에서 책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캔버스, 여백의 공간으로 실험을 통해 용도변경된 사례가 그리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이에 더 나아가, 여러 매체의 작가들이 지닌 창의적 실험의 다양성과 접목하여 그 용도를 더 넓히려는 취지에서 ‘Bookmaking Program’이 실행되는 것이며, 그 효용성의 가치를 찾으려 한다.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쓰일 수’ 있는 예술로서 가치를 새롭게 열어준다면, 작가들에게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시키는 발판이 된다. 닻프레스에서 지원하는 ‘Bookmaking Project’는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며, 순수 예술가들에게 책 제작, 전시, 스튜디오 등을 제공하여 창작의 활력소를 높임으로써 새로운 동기부여를 마련한다. 닻프레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책을 만드는 사람들(북아티스트, 디자이너, 사진가)로 구성되어, 이들로 하여금 제2의 창작을 구현하게 한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작가(제1의 창작)와 책 만드는 사람들(제2의 창작)과 큐레이터(두 창작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의 협업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기획에 참여한 배종헌, 양정욱은 각기 다른 매체를 써 왔다. 배종헌은 글과 창작이 공존하는 프로젝트 위주로 작업을 해왔으며, 양정욱은 구상한 드로잉을 바탕으로 키네틱 조각을 실현시켜온 작가이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으며, 내용 또한 판이하게 다르다. 매체와 주제가 다른 두 작가가 책 안에서의 자율적 표현의 실현에서 함께 만난다. 배종헌의 <별 헤는 밤>은 인공도시에 사는 우리들의 꿈을 소비사회시스템 속에서의 별들에 비유하여 화첩방식의 책을 만들었고, 양정욱의 <말이 없는 사람>은 일상의 사회적 풍경들 속에서 발견된 사람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구조화시키는 드로잉과 소설로 엮은 책을 만들었다. 닻프레스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 두 개의 책 전시에서 하나는 다시 재현한 드로잉과 이를 구현한 오브제 조각(키네틱), 또 하나는 영상 작업과 이에서 재구성한 드로잉과 사진 등을 보여준다. 공간에서의 드로잉과 오브제, 영상과 사진이 책 안의 공간 구성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이 전시의 주된 흐름이다. 작은 책자 안의 평면 위에서 펼쳐지는 공간 연출은 고도의 상상력과 치밀한 작업, 구성의 완성도가 그 자체의 의미를 좌우한다. 그만큼 책이라는 공간은 작가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매개체이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작은 공간의 예술적 사유대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글 이관훈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