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종이 <Art on Paper : 종이 위의 예술> 닻미술관이 개관 3주년 전시로 택한 것은 바로 ‘종이’다. 아날로그적인 책, 사진 등 손에 잡히는 ‘paper’라는 물질로 ‘개념’과 ‘말’이 앞서는 동시대 예술에 반기를 든 것. 미국의 사진가 캐더린 와그너(Catherine Wagner)의 사진, 사진 이미지로 종이 부조를 만드는 테레사 갠즈(Theresa Ganz)의 사진조각, 천재적인 작업을 남기고 떠난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의 영상 다큐멘테이션, 북콜렉터 이승철의 북콜렉션 이야기, 출판사 닻프레스의 북프로젝트 등 예술의 정신적 측면을 종이로 구현해 놨다. “이 결실의 계절에, 아직 손으로 책장을 넘기고, 종이 위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 원하는 여러분을 닻미술관으로 초대한다”는 주상연 기획자의 초대의 변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전시 기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실과 바늘로 만드는 간단한 실제본, 하드커버 책 만들기 등 핸드메이드 북 워크숍이 11월 2일(토)에 함께 열린다. 글 · 박찬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