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Time Between Doug Muir 덕 뮤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위해 10년 동안 하루하루를 기록한 사진가 덕 뮤어.그의 아름다운 사랑이 담긴 사진들을 만나보자. 닻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 <우리가 사는 동안>과 함께 출판된 사진집이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 진 맥만(Jean McMann)을 촬영한 사진가 덕 뮤어의 휴머니티 가득한 스냅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할만큼 알츠하이머는 우리에게 익숙한 병이지만, 이를 주제로 하는 사진을 만나보는 것은 흔치 않다. 혹시 드라마가 조성하는 무겁고 가슴 저미는 분위기 때문에 사진집을 펼쳐보기 어려울 것 같다면 그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아도 될 듯하다. 덕 뮤어가 촬영한 사진들은 부부가 마주했던, 알츠하이머로 인해 변해버린 그들의 삶을 너무도 담담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물론 당사자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겠지만). ‘주변 사람들 중 누군가가 이 병에 걸린다면 이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덤덤함에서 오는 먹먹함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책을 감상해야 한다. 30년이란 세월을 함께했지만 애석하게도 2006년 진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고, 그때부터 사진가 덕은 아내 곁에 머물며 기억을 잃어가는 그녀의 사진을 찍었다. 진은 덕을 바라봤고, 덕은 카메라를 통해 진을 지켜보고, 시간과 기억을 채우며, 사랑으로 응답했다. 결국 진은 세상을 떠났고, 일 년 뒤 덕 역시 말기암으로 그녀 곁으로 돌아갔다. 출판사 닻프레스 출판연도 2016년 5월 구성 하드커버, 17.5 X 25cm, 72pages 가격 5만원 덕 뮤어 | 미국 캘리포니아 밀 밸리에서 활동해 온 사진가다. 으젠느 앗제 어워드(1984) 외 여러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며 세계 여러 곳에서 작품을 전시했다.길에서 만나는 평범한 것들을 담담하게 사진으로 담아내는 사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