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Tree Thought
김미경 Mikyung Kim
“이름도 몰랐던 그 키 크고 장대한 나무는 그 이후로 어떤 상징처럼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새겨진 것 같다. 마치 내 인생의 좌표처럼. 그런 나무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온통 검게 인화를 한다. 그건 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억이자 아픔이며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늘 분명하게 존재하는 어떤 부재이기도 하다. 드러나지지 않는 그 모든 것들이며 그것들의 함축이다. 삶의 내장같은 그런 함축이다. 마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존재처럼.”_김미경
김미경 작가의 『나무에게』에는 가식없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들을 마주한 작가의 경외감이 담겨져 있다. ‘삶의 내장을 온전히 드러내었다’는 작가의 표현처럼 사진 속 나무들은 마치 혈관과 같은 모습으로 뻗어나가고 싹을 틔우며 담담하게 자리를 지킨다. 작가는 어느 시간과 공간에서 마주한 나무를 선택하여 사진으로 찍고, 암실에서 빛 가운데 다시 불러내어 인화지 위에 새겼다. 그렇게 교감한 나무들에게 각각의 이름을 지어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 지어진 나무는 하나의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나무에게』는 작가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 숲을 거닐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이름도 몰랐던 그 키 크고 장대한 나무는 그 이후로 어떤 상징처럼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새겨진 것 같다.
마치 내 인생의 좌표처럼.
- 작가노트 중에서
That tall and glanderous tree, which I did not even know the name of, seems to have been engraved deep inside my heart like some kind of symbol thereafter, like coordinates of my life.
- Artist's note
그런 나무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온통 검게 인화를 한다.
그건 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억이자 아픔이며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늘 분명하게 존재하는 어떤 부재이기도 하다. 드러나지지 않는 그 모든 것들이며 그것들의 함축이다 삶의 내장같은 그런 함축이다.
마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존재처럼.
- 작가노트 중에서
I photographed such trees and printed them so that they are all black.
This was memories and pain that are not revealed in colors, and a certain absence that always clearly exist, even if we are not aware. It is everything that cannot be revealed, and their implication. Implications like the internal organs of life. Like a being that is embracing everything.
- Artist's note
Limited Edition / 100 copies
2018
27.7 × 35.4cm
66 pages
Printed Softcover
ISBN 978-89-97605-32-3
* 이 책의 모든 공정은 닻북스의 수제작 시스템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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