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60, 70년대 도시 개발과 함께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집과 함께 우리의 산을 담아내고 있다. 이는 한국 기록 사진의 선구자인 주명덕이 지속하고 있는 프로젝트로서 적극적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와 미를 남기려는 주체적 의도 아래 한국의 전통적 삶의 풍경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기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풍경은 추상적으로 표현된 한국의 산, 주명덕의 산으로 이어진다. 언어로 묘사하기 어려운, 순도 높은 정신 세계를 표현한 그의 추상적 산은 감각의 세계에 더 가깝다. 여기에서 주명덕 사진의 고유성을 설명하던 단어인 ‘조국’은 흑백의 선과 빛으로 담아낸 풍경 사진으로 존재하고 있다. 50여 년 간 지속되어 온 ‘조국’이 갖고 있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소박한 마음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려는 그의 작업이 이 책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은 닻미술관에서 열린 ⟪집 - 주명덕 사진전⟫과 함께 나온 사진집으로, 전시 리플렛이 책의 더스트 자켓으로 함께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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