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가 파킨슨병으로 쇠약해지고 치매가 찾아왔을 때, 어머니는 항상 손을 허공을 향해 뻗곤 했어요. 마치 천국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몇 년 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이 모였는데, 아버지께서 숨을 거두실 때에 어머니가 계속 허공으로 손을 뻗으셨습니다. 무엇을 잡으려고 하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새들! “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때, 저는 몸을 떠나는 영혼의 모습이 뭔가 새와 닮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늘로 날아올라 더 이상 땅에 매이지 않는 영혼 말이죠. 손을 뻗는 것, 잡고 있는 것, 놓아 주는 것…. 이 사진들은 사랑하는 것과 잃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새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아직도 저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Magazine Gitz vol.6 바바라 보스워즈 인터뷰 중에서

미국의 동부 콩코드에 거주하는 작가 바바라 보스워스에게 사진은 자연과 생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살아있음의 확인이다. <Behold>에는 작가가 창을 통해 관찰한 새들과 나무, 하늘과 땅이 고요히 존재한다. 새의 날개짓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영혼을 닮아있고, 밤하늘의 별빛은 우주의 비밀을 품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세계를 연결하는 시화집, <Behold>는 섬세한 수공의 화첩형식으로 제작되었다.